옆자리를 드립니다 활동후기

함께 했던 활동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2016년 1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소감문
작성자
장애인먼저
작성일자
2016-05-23 19:08:02
조회수
4,701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닌 사랑이며, 사랑은 그 자체로 우리를 하나로 만든다.
수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옆자리를 드립니다.’ 라는 활동은, 단순히 수업이라는 차원을 넘어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장애인 한 분, 한 분과 매칭이 되어 같이 식사를 하고, 공연을 보며 이들과 함께 어울리는 과정 속에서 나는 내가 무심코 갖고 있던 편견을 돌아보게 되었다.
우리 모두 활동 전 어떻게 소개를 진행할지부터 시작하여 진행될 상황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지만 반나절 동안
진행된 순서를 통해 그러한 걱정들이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분들은 우리에게 꾸밈없고 진실 된 모습으로 다가왔으며 자신들의 감정을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우리는 때로 우리의 색안경과 거짓된 모습들을 각박한 세상 탓으로 돌리곤 한다. 진솔한 모습이 서로의 마음을 여는 첫 단추인 것을 어느새 잊고 말이다.
하지만 오늘 만난 장애인분들은 이러한 우리의 모습들을 반성하게 하였다.
손수 편지지를 꺼내 이름과 함께 사랑한다고 적어주는 그들의 모습에서 난 그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몸소 느낄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모두 함께 뮤지컬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처럼 공연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는 처음이었다.
재밌는 장면에서는 같이 웃고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같이 감동하며 우리는 하나가 되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과연 자신이 오롯이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를 다룬 뮤지컬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삶의 방식이 나와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조금 다르다고 그것이 과연 그 사람을 구별 짓는 잣대가 될 수 있을까?
다름을 틀림으로 인식하는 우리들의 인식과 사회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 상처로 이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하게 되었으며 어느덧 헤어질 시간이 되었을 때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인연임과 동시에 갚진 기억을 공유하는 그런 친구로 말이다.
사람은 결코 혼자서 세상을 살아나갈 수 없다.
재력을 자랑하는 억만장자도, 화려한 외모와 언변을 가진 연예인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자랑하는 이들도 결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갈 수는 없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진 사명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을 돌아보고 업어주고 안아주면서, 이들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무의식중에 갖고 있는 편견은 보이지 않는 칼날이 되어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상처를 주며,
때로는 그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사람이란 장애를 넘어 그 자체로 모두가 동등하게 사랑받아야 할 존재이다.
장애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장벽과 차별을 극복하여 이들과 눈높이를 같이하며 기꺼이 나의 ‘옆자리를 내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 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