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를 드립니다 활동후기

함께 했던 활동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2017년 8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참여소감문
작성자
장애인먼저
작성일자
2018-05-09 15:02:56
조회수
2,775
평소에 장애인에 대해 제대로 교육 받을 시간이 부족했다. 학교에서는 항상 장애인은 약자이며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라고 가르쳤고, 우리는 일상 속, 장애인과 분리된 환경에서 생활하기에 그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다. 나 역시 장애인은 신체적 결함으로 불편함이 있는 사람들로 인식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참여 전,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장애에 대한 장시간 교육을 받고 나서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사전적 개념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나름대로 충격적이었다. 단순히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 이외에도 요루나 장루, 후천적 장애로 뇌경색이 있는 사람들도 장애인으로 분류된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기 때문이다.
복지관에서 ‘옆자리를 드립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 간 1:1로 짝을 지어 공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각각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주고받으며 생각보다 평범한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에 놀라고 내가 이 사람들과 평범한 대화를 주고받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에 더 놀랐다. 공연을 보러가기 전, 휠체어를 오르내리도록 돕고, 공연장에 도착하여 공연을 보고 공연에 대한 소감을 주고받으며 내가 이 사람들과 함께 연극을 보러 왔을 뿐 도우러 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어릴 적 학교에서 들었던 장애인은 도와야한다는 왜곡된 의식이 생각보다 깊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와 함께 연극을 본 어르신은 뇌경색으로 우측편마비 증상이 있는 분이셨는데 굉장히 점잖고 자립심이 강했으며 재활의지가 남달랐다. 덕분에 연극을 잘 봤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먼저 덕분에 잘 보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한 게 아직도 아쉽다. 지체장애인들도 생각하고 느끼는 건 우리랑 같았다. 오히려 세상에 부딪치는 나보다 더 밝고 순수했다. 이들은 도움보다는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것에 더 고마워하지 않을까 한다.
이번 프로그램참여는 장애인에 대한 사전적 지식 이외에도 같이 하는 가치에 대해 좋은 경험이 되었다. 차후, 장애인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언제고 다시 참여할 의사가 생겼다. 앞으로 지자체나 직장 내에 이러한 (장애인과 함께하는 체험프로그램) 행사가 생기면 편견 없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