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를 드립니다 활동후기

함께 했던 활동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5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참여후기
작성자
장애인먼저
작성일자
2014-09-04 11:34:08
조회수
2,665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의 눈으로 보는 거야~!!>
“못 생기고, 피부도 초록색인 나를 왜 좋아하는 거니? 그래 너는 아름답지 않아... 하지만 다른 눈으로 보면 너는 정말 아름답거든...마음의 눈으로 말이야.”
위 대사는 뮤지컬 위키드에서 초록색 피부를 가진 마녀와 그녀를 사랑한다고 고백한 근위대장이 주고받은 대사이다.
우리는 눈으로 보이는 것만을 지나치게 믿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의 외모와 키, 학력, 소득 등 외적인 요소들을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하게 되는 잘못을 범하곤 한다. 장애인을 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자신과는 조금 다른 장애인의 외적 모습을 보고 쉽게 판단을 해 버리곤 한다.
어떤 사람도 겉모습만 보아서는 알 수가 없다. 그 사람을 가까이서 겪어보기 전에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에겐 어쩜 그러한 기회가 생소했었던 지도 모른다. 주변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 그들을 겪어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평소 장애인에 대한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있을 뿐이었지 실제로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못했었다. 그러던 중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그램인 “옆자리를 드립니다”에 참가하게 되었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삶 속에 들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생각하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적 장애를 가진 어린이 및 성년 장애우들 옆자리를 지키며 하루를 보내는 경험을 통해서 그들이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을 꼭 붙 잡고 전시회장을 누볐고, 손을 꼭 붙잡고 뮤지컬을 관람하였다. 손을 잡았을 때 서로의 체온이 전달되면서 느껴지는 잔잔한 마음의 물결... 나도 모르게 그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예전에는 발견할 수 없었던 나의 새로운 마음의 눈을 찾은 순간이었다... 그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봤을 때 그들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장애우들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 역시도... 그들을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첫 시작은 바로 그들의 옆에서 그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옆 자리를 드립니다”라는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