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를 드립니다 활동후기

함께 했던 활동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9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참여후기
작성자
장애인먼저
작성일자
2014-09-04 11:38:41
조회수
2,636
제 목: ‘옆자리를 드립니다!’는 ‘마음의 옆자리를 채우는 프로그램’
학교 인터랙트 동아리에서 옆자리 드립니다!라는 장애 인식개선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막상 신청을 할 때는 뮤지컬을 본다는 생각에 들떴지만 ‘장애인분들과 같이 뮤지컬 관람을 해야 하는 것이라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장애인분들과 같이 보는 것이니 다른 장애인 시설 같은 곳에서 봉사하는 것처럼 신경 써야 하는 것도 많고 복잡하겠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처음 버스에 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처음 뵌 분들이었지만 모두들 웃으면서 인사해주시고 반가워해주셔서 내가 왜 그런 걱정을 하였지?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뮤지컬을 관람하는 곳까지 가는 길에 장애인분들과 한 분 한 분 짝을 이루어 가게 되었고 그중 제 짝이 된 분은 지체장애인이셨는데 처음 지체장애인 분이란 말을 들고 가까운 가족 중 지체장애인 이신 외할머니 외삼촌이 먼저 생각났습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었던 저의 모습은 그저 어리기만 했습니다. 가족이 장애인이라는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에 장애인의 대한 인식이 그리 좋지 못 했습니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저는 짝꿍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이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 다가와 주셔서 ‘내가 먼저 다가갔어야 됐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 먼저 다가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버스에서 같이 퀴즈도 풀고 대화도 하는 와중에 버스는 뮤지컬 공연장에 도착하였고 공연장에서 같이 사진도 찍고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공연장에 들어가 보니 공연장에는 장애인분들을 위한 경사로는 없고 전부 계단으로 되어있어서 같이 가신 장애인분들이 힘들게 내려가시는 모습을 보고 미안하기도 하였고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완벽하게 되어있지는 않구나.’ 라는 생각과 ‘나라도 나중에 장애인분들이 편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주변에 장애인분들을 보면 배려해야겠구나.’라고 느끼면서 뮤지컬을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제 짝이셨던 분과 대화도 하고 여러 가지 물어보면서 좀 더 친해지게 된 것 같습니다.
뮤지컬이 끝나고 다 같이 차를 마시러 갔는데 거기서도 모두 재밌게 대화도 하고 웃으면서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장애인분들이 우리보다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에 버스에서 소감을 한마디씩 했는데 그 소감을 들으면서 내가 초등학생 중학생 때 지체장애인이신 외할머니와 외삼촌을 길 가다 만나면 무시하기도 했던 내 모습이 갑자기 생각이 나면서 외할머니와 외삼촌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후에 집에 돌아가면서 반나절 동안 장애인분들과 함께 뮤지컬도 관람하고 차도 마시고 대화도 하면서 내가 느꼈던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나는 아직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다는 것과 그 편견 때문에 지금까지 외할머니와 외삼촌께 많은 상처를 안겨드렸던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자리 잡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장애인에 대한 내 편견을 깨버리고 지금까지 나 때문에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는 외할머니와 외삼촌에게 좀 더 잘해드리고 자주 뵈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지체장애인이신 외할머니를 모시고 나들이라도 나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