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를 드립니다 활동후기

함께 했던 활동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13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참여후기
작성자
장애인먼저
작성일자
2014-09-04 11:44:11
조회수
4,211
8월 20일 우리는 “옆자리를 드립니다!” 라는 슬로건을 건 자원봉사에 참여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이후로는 처음으로 하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이여서 조금은 걱정도 되었습니다. 고등학교때 경험하였던 장애인은 자폐성이 많아서, 같이 다니는데 많은 불편함을 느꼇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조금의 걱정을 안고 도착한 대학교의 약속장소에서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에서 나오신 김성은선생님의 간단한 오티로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앞자리로, 그리고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냈던 장애인에게 이제는 옆자리를 내어주자는 슬로건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뒤쳐져 있다는 우리나라에 살면서 어느새 뒤쳐진 인식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모습에 놀랐고, 단 한번도 생각못한 인식의 전환에 대한 충격이었습니다. 주변의 장애인이 없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자라왔던 인식에 대한 반성이 일었습니다.
간단한 오티 후 오늘의 파트너인 동안복지재단에서 7명의 장애인 분들과 2명의 인솔자분들이 함게 오셨습니다. 7명이 모여서 짝꿍을 정하는 건 참 재미있었습니다. 남자분들이여서 그런지 우선 여성자원봉사자들이 먼저 피택되었고, 제게는 이재진씨가 짝꿍으로 정해졌습니다. 그래도 여성봉사자 이후 처음으로 지목되어서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재진씨는 눈으로 보기에는 지극히 정상으로 보였고, 지능이 조금 어린 것을 제외하고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셀카도 찍고, 간단한 인사 후 도착한 등촌칼국수 음식점에 도착하였습니다.
예상치 못하게 맛있고, 또 엄청나게 많이 먹는 재진씨와 우리테이블의 다른 장애인을 보면서 오랜만에 먹을 것을 포기하고 앉아 있는 저를 발견하였습니다. 식탐하면 전재빈인데 그날만큼은 그분들이 식사하는 모습에 배가 부른 마음으로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 생각이상으로 김치를 잘짜르던 김수현씨, 그리고 칼국수 엄청 잘끓이는 재진씨를 보면서 어떻게 보면 장애인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라 생각했던 제 모습이 많이 부끄러워 졌습니다.
식사 후에 공연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김성은 선생님과 복지단체 인솔자 분의 시끄러우면 조용히 시키면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은 걱정하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갔습니다. 공연을 보면서 박수 칠 때에 박수를 치는 모습과 같이 웃는 모습에서 나와 다를게 별로 없구나를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이번 시간을 통해서 느꼇던 점은 나도 모르게 만들어져 있던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꼭 나의 도움이 필요하며, 같이 생활하기에는 불편하다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웃으며 함께 즐길 수 있고, 나와 같은 귀한 생명을 갖고 살아가는 그부들이기에 충분히 존중받을 권리도, 또 그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의 건강한 모습에 더욱 감사 할 수 있었고, 나에게 주어진 이 건강함이라는 것을 통하여서 사회적 약자인 그들을 위한 관심과 배려를 더욱 해야 겠다 마음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