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자리를 드립니다 활동후기

함께 했던 활동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1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참여후기
작성자
장애인먼저
작성일자
2014-09-04 11:15:53
조회수
2,646
나는 올해 상현중 3학년이 된 평범한 학생이다. 1반에 배정을 받았고 특별히 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이 생활을 하게 되었다. 같은 학교에서 3년 동안같이 생활을 했던지라 아는 얼굴들은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더 기억에 남거나 신경 쓰이는 얼굴이 있기 마련이다. 그중 하나가 바로 상민이의 얼굴이었다. 사실 초등학교 6학년 때 상민이와 같은 반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상민이는 선천적으로 우리와는 조금 다른 아이이다. 좀 오래된 일이라 자세히 무슨 일을 했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억이 나는 것은 그 당시 철없던 6학년 친구들이 가끔씩은 상민이에게 심하다 싶을 정도의 장난을 친 기억이 난다. 핑계일지는 모르겠지만 6학년 때까지만 해도 내 성격은 소극적 이였고, 3개월 동안 미국에서 있었기 때문에 나서서 도와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고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생활했다. 그리고 다시 상민이를 만난 것이다. 상민이는 달라진 것이 별로 없었다. 아이들의 태도는 중학생이 되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장난은 친다. 나는 그래도 나아진 친구들의 태도에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아무 생각 없이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나를 부르셨다. 그리고 나한테 굳프렌드 활동을 하라고 권유를 하신다. 학교에 3년째 다니면서 굳프렌드 활동이 뭔지, 솔직히 말해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상민이를 조금이라도 도와 줄 수 있다는 생각과, 6학년 때 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이 굳프렌드 활동을 덥석 하게 만들었다. 굳프렌드 활동을 하기로 한 나는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첫 활동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민이와 학교에 있는 굳프렌드 친구들이 다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활동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얼마 후 드디어 활동을 하는 날이 왔다. 방과 후에 잠깐 모여서 간단한 사전 교육을 받고 조끼리 영화관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우리 조는 상민이와 나를 포함한 굳프렌드 친구들을 합해서 5명이였다. 버스를 타야 하는데 솔직히 걱정을 했었다. 과연 상민이가 교통카드를 잘 찍고 탈 수 있을까……. 하지만 걱정은 금새 사라졌다. 너무나도 잘 탑승해서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버스가 출발하고, 상민이는 학교에서 받은 간식을 뜯어서 먹기 시작했다. 우리가 탄 버스에는 우연히 학교 친구가 같이 서있었는데, 놀랍게도 상민이는 자신이 먹던 간식을 조금 뜯어서 그 친구에게 주는 것이었다. 그 친구도 조금 놀란 눈치였다. 그 뿐만 아니라 같이 가던 굳프렌드 친구에게도 조금 뜯어주었다. 내가 받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옆에서 상민이가 자신의 간식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것을 보니 감동을 받기도 했고, 나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었다. 영화관에 도착을 영화관에 들어갔다. 우리는 ‘우아한 거짓말’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용은 요즈음 문제가 점점 부각되고 심화되어 가고 있는 학교 따돌림 문제였다. 영화에는 따돌림을 하는 가해자부터 피해자, 방관자 등 별별 사람들이 다 나왔는데, 그것을 보는 나로서는 찔릴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6학년 때 너무 무책임하게 방관을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 든 생각은 상민이는 영화를 보면서 슬펐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피해자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모습이 생각나는 등 많은 생각이 교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가 끝나고 나왔을 때 나 상민이를 평소보다 훨씬 잘 챙겨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이때까지의 반성을 하고, 앞으로 상민이에게 누구보다 먼저 다가가고, 도와주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조금씩 그런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식당으로 내려가던 중 나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 질문을 했다. 영화를 잘 봤냐는 둥 재밌었냐는 둥, 이제 생각해보니 그때 한말을 계속하고 계속했던 것 같다. 드디어 밥이 나왔다. 메뉴는 돈가스와 오므라이스였다. 평소에도 좋아하던 돈가스라 정말 맛있게 먹었는데, 평소와는 다른 점이 한 가지 있었다. 먹으면서도 자꾸 상민이를 신경 쓰게 되었다. 한입 먹고 보고, 한입 먹고 보고를 반복했던 것 같다. 상민이는 내가 볼 때마다 항상 웃으면서 먹고 있었고, 그런 상민이를 볼 때마다 아무것도 한 일 없이 이제 겨우 첫활동인데 왠지 모르게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다. 활동이 끝나고 상민이와 집에 가면서 앞으로 남은 1년도 안 되는 중학교 생활에 있어서 상민이의 그런 웃음을 내가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굳프렌드 친구들 중 누구 하나 빠지는 사람 없이, 변하는 사람 없이 상민이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상민이를 도와주는 입장이지만 오히려 배우면서 더 나은 나를 만들어 앞으로도 상민이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이전글
이전글이 없습니다.
다음글
1차 \'옆자리를 드립니다!\' 참여후기